Culture

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

시스나인 2026. 1. 21. 08:08

안녕하세요! 드라마를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2026년 상반기, tvN이 야심 차게 내놓은 신작 드라마 <언더커버 미스홍> 1~2화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사실 요즘 드라마 홍수 시대라 무엇을 볼지 고민이 많으실 텐데요. 저 또한 별다른 사전 정보 없이 제목에 이끌려 시청을 시작했습니다. 

 

이 드라마가 과연 여러분의 '인생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킬링타임용'에 그칠지 함께 파헤쳐 보겠습니다.

자료출처 : 티빙


1997년, 수사물을 가장한 레트로 오피스 물

드라마는 시작과 동시에 시청자들을 1997년이라는 격동의 시대로 강제 소환합니다. 사실 1화 오프닝을 보면서 많은 분이 "어?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라는 기시감을 느끼셨을 거예요. 불과 얼마 전 방영된 <태풍상사> 역시 비슷한 시기를 다루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언더커버 미스홍>은 시대적 고증에 목숨을 거는 정통 시대극과는 결이 다릅니다. 97년이라는 배경은 일종의 '맛깔나는 소스'에 가깝습니다. 제작진은 그 시대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과 수직적인 기업 문화를 가져와, 현대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오피스물을 그려내고자 한 듯 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2025년에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향기가 짙게 배어 있다는 점입니다. 제목부터 구성까지, 최근 드라마 시장의 트렌드인 '신분 위장' + '복수/수사' + '특정 시대/장소'의 조합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튼, 유사한 컨셉이 연속으로 나왔다 것이 뭔가 어색한데, 한편으로는 자연스러운 트랜드가 되어버린 걸까요?

얼마전 MBC의 <이강에 달이 흐른다>에서 영혼이 바뀌는 체인지 컨셉이, KBS <은혜하는 도적님아>에서 그대로 재현될때의 당혹감.

 

하지만, 1997년이라는 시대가 중요한 테마는 아니란 점이, 태풍상사와는 다른 포인트.


[1, 2화 줄거리] 독종 수사관, 20살 신입사원이 되다

1. 증권감독원의 홍금보, 좌천 혹은 작전?

주인공 '홍금보(박신혜 역)'는 이름만큼이나 강렬한 캐릭터입니다. - 주인공의 이름도 왠지 레트로 소비층을 타겟으로 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 증권감독원에서 '독사'로 통하는 그녀는 압도적인 업무 능력으로 팀장 자리에 오르죠. 하지만 능력 있는 여성 리더를 시기하는 팀원들의 집단 사표라는 난관에 봉착합니다. 물론, 우리의 홍금보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들을 굴복시키며 카리스마를 뽐냅니다.

그녀의 타깃은 대한민국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한민증권의 강필범 회장(이덕화 역). 주가조작과 비자금 조성 혐의를 포착한 금보는 내부 고발자인 강명희 사장(최원형 역)과 접촉합니다. 강 사장은 놀랍게도 강 회장의 친아들입니다. 부자간의 전쟁에 금보가 발을 들인 셈이죠.

2. 예기치 못한 비극과 '예삐'의 존재

작전이 순조롭게 진행되나 싶던 찰나, 강 사장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핵심 정보원을 잃은 것도 모자라, 금보는 강 사장과의 부적절한 커넥션 의혹까지 뒤집어쓰고 팀장직에서 해임됩니다. 여기서 미스터리의 핵심인 **'예삐'**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강 사장과 함께 자료를 준비했던 정체불명의 조력자. 과연 그는 누구일까요?

3. 언더커버의 시작: 홍금보에서 홍장미로

절망적인 상황에서 '윤재범 국장(김원효 역)'이 위험한 제안을 건넵니다. "한민증권에 직접 들어가서 판을 흔들어라." 사실 금보에게는 강 회장을 잡아야만 하는 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7년 전, 강 회장의 주가조작으로 인해 무너진 가족사(회상 신에서 암시되죠)가 그녀를 움직이게 합니다.

결국 30대인 금보는 20살인 동생 '홍장미'의 신분으로 한민증권 입사 시험을 치릅니다. 압도적인 지능으로 1등 입사! 이제 그녀는 증권감독원 팀장이 아닌, 커피 타고 복사하는 막내 사원 '미스 홍'으로 잠입 수사를 시작합니다.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앙상블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입체적인 캐릭터들입니다. 단순히 선악 구도로 나뉘기보다 각자의 사연과 결핍을 가지고 있죠.

  • 고졸 출신 사장 비서 고복희(하윤경 역) : 강 사장의 죽음으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인물입니다. 과거 회상 신에서 멍든 얼굴로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던 모습은 그녀에게 숨겨진 어두운 과거가 있음을 암시합니다. 대졸 사원들의 멸시에도 당당히 맞서지만, 굴러온 돌인 홍금보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하는 처지에 놓이며 묘한 긴장감을 형성합니다.

  • 강회장의 딸 강노라(최지수 역): 이 드라마의 숨은 보석입니다. 공부에는 담쌓았고, 입사 시험에서 번호 하나로 줄을 세우면서도 남이 커닝할까 봐 손으로 가리는 모습은 폭소를 자아냅니다. "똑똑한 애 옆에 붙어 있으라"는 엄마의 특명에 따라 금보를 점찍은 그녀가 앞으로 어떤 '트롤링' 혹은 '도움'을 줄지 기대됩니다.

  • 신임 사장이자 과거의 연인 신정우 (고경표 역) : 홍금보의 과거 연인. 홍금보가 자료를 빼와야 하는 장소에 정체를 알고 있는 인물이 배치시키다니!! 무척 지능적인 구조라 생각이 듭니다. 2화 엔딩에서 두 사람이 마주치는 순간, 금보의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 처하며 극의 텐션은 최고조에 달합니다.

관전 포인트!!

a. 97년의 향수와 문화적 충격

드라마 제목인 '미스 홍' 자체가 주는 상징성이 큽니다. 지금은 직장 내 괴롭힘이나 성차별로 지탄받을 호칭이지만, 97년 당시에는 너무나 당연했던 풍경이죠. 고졸과 대졸의 보이지 않는 벽, 남성 위주의 접대 문화 등 사라져가는(혹은 여전히 남아있는) 기업 문화의 어두운 단면을 에피소드로 녹여냈습니다.

여기에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 당시의 유행가, 비디오 대여점 같은 소품들은 4050 세대에게는 향수를, 2030 세대에게는 신선한 자극을 줍니다.

b. '힘순찐' 주인공의 카타르시스

'힘을 숨긴 찐따(신입사원)'인 홍금보가 위기 상황에서 전문 지식을 뽐내거나, 무례한 상사를 수사관의 논리로 제압할 때 오는 쾌감이 상당합니다. 시청자들은 이미 그녀가 누구인지 알기에, 그녀가 정체를 들킬까 봐 조마조마해하면서도 동시에 주변 인물들을 '참교육'해주길 기대하게 됩니다.

c. 박신혜와 조연들의 탄탄한 연기력

박신혜 배우는 이제 명실상부한 믿고 보는 배우죠. 독한 수사관의 카리스마와 20살인 척 연기하는 능청스러움 사이를 아주 유연하게 오갑니다. 이덕화 배우의 무게감은 말할 것도 없고, 김원효 배우의 코믹하면서도 진중한 국장 역할도 극의 완급 조절을 잘 해주고 있습니다. 이외에 주조연으로 등장하는 비서 고복희로 나오는 하윤경 배우, 새로운 얼굴로 인식되는 강노라 역의 최지수 배우도 눈길이 갑니다.


하지만, 재미는....So-So, 그래도 지켜볼 가치는 있다

냉정하게 말해서, 1~2화만 본 시점에서는 "이거 대박이다!"라는 확신까지는 들지 않습니다. 소재가 신선하긴 하지만 전개 방식이 다소 정형화되어 있고, 레트로라는 소재 자체가 주는 피로감도 분명 존재하거든요.

 

하지만 '주가조작'이라는 전문적인 소재를 오피스물에 녹여냈다는 점, 그리고 '강 사장 죽음의 진실'이라는 굵직한 미스터리가 중심을 잡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언더커버 설정에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그냥저냥한 가운데, 의외로 눈길이 가는 포인트는 '강노라'라는 인물 - 입사 시험에서 그냥 번호 하나를 골라서 OMR 카드에 마킹을 하면서도 혹시 누가 볼까봐 가리는 모습이 묘한 웃음포인트를 자극하는 인물입니다. 빌런인 강회장의 딸이면서도 권력에 욕심도 없이 엄마,아빠의 부추김으로 회사에 입사를 하는 그녀. 백치미가 술술 풍기는데~...

 

아무튼~.

 

30대의 노련함으로 20대의 삶을 연기하며 거대 악을 무너뜨리는 과정이 얼마나 치밀하게 그려질지가 관건이겠네요.


<언더커버 미스홍>이 단순히 '짬뽕 드라마'에 그칠지, 아니면 '레트로 오피스 수사물의 정점'을 찍을지 계속해서 지켜보고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박신혜의 변신이 성공적이라고 보시나요? 아니면 너무 뻔한 설정인가요?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댓글로 들려주세요!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부탁드리며, 저는 더 알찬 리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다음 3,4화가 나오면 다시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 보겠습니다.